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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곡은 이미지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잘 드러나 있는 가사로 이리저리 꼬고 비틀고 할 것도 없이 보여지는 그대로 "화재(방화)"에 대한 내용을 노래하고 있다.

 제5실험실에 수록되어 있는 드라마 센치멘탈에서도 사회자인 오난상과 야스상이 멘트로 "이바라키현 이시오카시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바라키현 이시오카시는 바로 아오상의 고향. 실제로 있었던 사건인지 픽션인지까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어쨌든 드라마에서는 이 사건을 '규모가 큰 화재는 아니었지만 관계자들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되는 사건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더불어 화재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하며 현장에 나가 있는 아오에 리포터(..)와 연결을 시도해 보지만 전파 상황이 좋지 않아 결국 현장과의 연결은 실패한 채 드라마는 끝이 난다.

 화재 원인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는 이유는 이 이야기가 픽션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해도 어쩌면 아오상에게는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드라마에서 말한 것 처럼 "관계자들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되는 사건"으로 남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러니까 어쩌면 아오상이, 혹은 아오상의 가까운 사람이 이 화재 사건의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추측을 해본다. 그리고 슬프게도, 가해자는 아는 사람.


 이하 본격적인 가사 해석.

 "켈로이드로 만들어진 신부 의상"
 =>화상으로 켈로이드 피부가 됨
 "나오지 않는 목소리"
 =>화재로 인해 손상된 성대->목소리가 망가짐
 "흠뻑 젖은 창문"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가 뿌린 물로 젖어있는 창문
 "너를 떠올려"
 =>여기에서 "너"란 화재로 잃은 사람일 수도 있고, 소중히 여겼던 물건일 수도 있다. 아무튼 불에 타서 사라진 그 무엇.

 *腐乱(ふらん) : 부란. 물건 따위가 썩어 문드러짐. 전하여 사람의 언행, 생각, 또는 관점 따위가 시대에 뒤진 모습을 비유하기도 함.
 이 곡에서 반복하여 등장하는 '훌륭하게 성장한 부란(쓰레기라 해석)'이란 아마도, 이 화재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뜬소문이나 이를 과장 보도하는 언론을 뜻한다고 생각했다.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뜻이 아마도 실제보다 더 부풀린 보도를 못마땅히 여기는 표현이 아닐지..

 "부디 훌륭하게 성장한 쓰레기가 되시기를
 내 변한 마음은 허락이 없어도 휘파람을 불 거야!"
 =>어디 한 번 맘대로 지껄여 보세요, 라는 식의 조롱.
 이전까지는 얌전히 지켜만 보고 있었지만 이젠 다른 사람의 말이나 시선 따위는 상관없이 내 생각을 실천해 보이겠다는 의미.

 "샛길로 빠진 마음은 앞사람을 따라 우는 흉내를 간파하고
 「위선적인 대용품」도 쓸데없이 동정을 이용하네"
 =>진심으로 이 화재를 애도하는 마음도 아니면서 거짓으로 눈물을 흘리는 걸 알게 되었고, 위선적인 대용품, 즉 입으로만 건네는 위로 또한 값싼 동정에 지나지 않는다.

 "이 얼마나 훌륭하게 성장한 쓰레기입니까?
 참혹하게 빛나는 정답자에게 끔찍한 기억을 주겠어!"
 =>이 또한 '잘도 지껄이고 있네' 하는 조롱.
 참혹하게 빛나는 정답자란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곁다리(?)들, 위에서 말한 값싼 동정으로 위로하고 슬퍼하는 척 하는 사람들이고, 影を落とす는 그림자를 드리우다, 혹은 나쁜 영향을 끼치다라는 뜻인데 여기에서는 뒤에 나올 가사와 연관지어 끔찍한 기억을 주겠다고 해석했다.

 "그 날, 그 때, 그 곳에서
 새빨갛게 타버린 추억에 센티멘탈이 만발하고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지
 불타버린 너를 만날 수만 있다면"
 =>화재가 났던 때를 떠올리며 활활 타는 불길에 소중했던 무언가를 잃게 되어 마음은 한없이 감정적이 되고 나는 결심한다. 잃어버린 너를 만날 수만 있다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불을 질렀지? 그럼 나도 똑같이.
 (앞서 나온 '휘파람을 불겠어', '끔찍한 기억을 주겠어'는 결국 방화 결심을 뜻함)
 이 가사는 이 노래의 내용을 이 한 마디로 표현 가능한 핵심 구절이다.

 "그건 훌륭하게 성장한 쓰레기였지, 라며
 즐겁게 웃고 차를 마시며 생활하고 있으니까
 어디나 할 것 없이 두껍게 화장한 일상으로
 예쁘게 가려놓은 이 마을에 불을 지르겠어!"
 =>화재 발생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시일이 지나고 사람들은 '아~ 그런 일도 있었지' 라며 더이상 그 일을 떠올리지 않은채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도 그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모두 모른 척, 평화로운 척 하고 있는 이 마을에 불을 지르기로 결심!

 "그 날, 그 때, 그 곳에서
 새빨갛게 타버린 추억에 센티멘탈이 만발하고
 나는 성냥을 손에 들었어
 불타버린 너를 만날 수만 있다면"
 =>위의 해석과 같고, 마침내 성냥을 손에 집었다. 끝.

 어디선가 센티멘탈=상심=분신이라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는데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마을에 불을 지르면서 분신 자살을 한다는 이야기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분신까지는 아닌 듯도 싶은데 음...

 그리고 5실험실 수록의 대머리 버전을 들어보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다음에 "이시오카-!!!!!"라고 외치고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들어보면 정말 "이시오카-!!!!!" 같기도 하다. 이시이가 부르는 버전에서는 그 부분의 샤우팅이 아예 없으며, 후에 무크가 커버한 버전에는 또 "이시오카-!!!!!"가 있다. 또 대머리 버전의 센치멘탈에서는 노래 끝부분에 바이올린이 나오는데 이 바이올린은 켄지로가 연주한 것이며 무크는 이 부분을 기타로 연주했다. 이시이가 부른 버전에는 이 또한 없는 것으로 보아 무크는 대머리 버전을 커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