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gari / 夏の日

cali≠gari
夏の日 (여름날)

作詞：桜井青　作曲：桜井青


誰もいない朝の路地裏。
濡れた朝顔。
静かに町を流れる風。
色付く景色。
傷つくことに慣れた体。
哀しい素顔。
形にすらならない気持ち。
無意味な自責。

아무도 없는 아침 뒷골목
젖은 나팔꽃
조용하게 거리를 흘러가는 바람
물들어 가는 경치
상처 받는 것에 익숙해진 몸
서글픈 맨 얼굴
형태로조차 만들 수 없는 기분
무의미한 자책

ビルの壁に咲いた抜け殻。
乾涸びた夢。
鈍い光に輝く唄。
眩しい悲鳴。

빌딩 벽에 피어난 허물
메마른 꿈
둔한 빛에 반짝이는 노래
눈부신 비명

人の波にゆられて遊ぶ、
逃げ水が追いかけてくる。

인파에 휩쓸리며 떠도는
신기루가 내 뒤를 쫓아오네

誰からも、
「嫌われたくない。」
「嫌いたくない。」
「しょうがない。」
上辺だけで作られた、
その良く出来た笑い声！

누구에게서도
「미움 받고 싶지 않아」
「미워하고 싶지 않아」
「어쩔 도리가 없어」
겉으로만 꾸며낸
그 잘난 웃음 소리!

僕の声が届かない。
つじつまを合わせるばかり。
嫌な汗が止まらない。
誰の気持ちもわからない。

내 목소리가 닿지 않아
앞뒤만 맞춰 이야기하고 있을 뿐
기분 나쁜 땀이 멈추질 않아
그 누구의 마음도 모르겠어

夏の日。
回る扇風機。
指を入れて遊ぶ。
おかしい僕に。

여름날
돌아가는 선풍기
손가락을 넣으며 놀고 있는
조금 이상한 나에게

ビルの壁に咲いた抜け殻。
乾涸びた夢。
鈍い光に輝く唄。
眩しい悲鳴。

빌딩 벽에 피어난 허물
메마른 꿈
둔한 빛에 반짝이는 노래
눈부신 비명

風の音にゆられて謳う、
葉桜が朝日に燃える。

바람 소리에 흔들리며 노래하는
꽃이 진 벚나무가 아침해에 불타오르네

誰にでも優しくなんて、
「なれない。」
「出来ない。」
「したくない。」
正しいまま傷つくこと。
それが必要なんだ！

아무한테나 친절하게 대하는 것 따위는
「될 수 없어」
「할 수 없어」
「하고 싶지 않아」
올바른 채로 망가지는 것
그런게 필요하다고!

逃げ出すのをやめなくちゃ、
何かが壊れてしまう。
割れた背中を手でなぞり、
目を閉じて握り潰した。

도망치는 걸 그만두지 않으면
무언가가 망가져 버려
갈라진 등을 손가락으로 덧그리다
눈을 감고 깔아 뭉갰지

夏の日。
燃える蝉の声。
今、旅立ちの時。
新しい朝に。
歩き出す。

여름날
시끄러운 매미 소리
지금, 길을 떠날 시간
새로운 아침으로
걸어 나간다

 약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회 생활과 인간 관계의 고단함을 노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언제나 쫓기듯 생활해야 하는 일상의 매너리즘과 혹여 누가 나를 싫어할까 전전긍긍 하면서도 아무한테나 다 친절하게 대하기는 싫은, 그럼에도 웃는 낯으로 사람들을 대해야 하고 남의 이야기에 맞장구도 쳐줘야 하고 진짜 참 사는게 더럽다. 안그래도 여름날은 덥고 불쾌지수도 높은데.

 그래서 결국엔 내 손 안의 모든걸 다 쥐어짜 망가트리고 새로운 길을 떠난다- 하는 노래.

 이 노래는 2002년에 발매된 제2실험실 개정반에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 1996년 발매작인 제2실험실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은 신곡이다. 심지어 앨범을 마무리하는 '출구'를 빠져 나온 후에 새롭게 시작되는 곡인데 카리가리가 아무 이유도 없이 곡 배치를 이렇게 하는 밴드가 아니잖아요? 제2실험실이라고 하는 과거의 출구를 빠져 나오니 바깥은 어느덧 아침. 화창한 여름 하늘, 이슬이 내려앉은 나팔꽃, 매미 소리, 시끄러운 선풍기 소리...

 그러니까 이 곡은 "과거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곡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이 뒤집어 쓰고 있던 과거의 허물, 과거의 사쿠라이 아오를 쥐어짜 망가트리고 새로운 지금의 사쿠라이 아오의 길을 걸어나간다는 이야기.

 이게 제2실험실(개정반)을 재발매한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비의 멜로디는 제5실험실 수록곡인 月夜の遊歩道에서 차용한 것으로 이 노래는 켄지로 작곡인데.... 夏の日는 아오상 단독 작곡으로......